처음에는 지인들의 비지니스에 필요한 물건들을 구해주는 일을 해주면서….그렇게 경험들이 쌓여가고, 그것이 좋은 결과로 나오고(뭐…..처음부터 그런건 아니었지만 ㅋ) 그런 일들이 실력이란 것으로 나에게 쌓여 가면서, 이제는 지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서…. 어디서 봤는데, 아님 누구에게 들었는데, 심지어 감사하게도, 어딘가에서 우리가 진행했던 결과물을 보고 우리회사 연락처를 몰라서, 물어물어 찾아서 연락온 사람들까지 생겼다.
이렇게 새롭게 알게된 고객들과 일을 진행하는 첫 과정에서 항상 부딪히는 문제가 있었다.
결제방법…..
우리회사( MBI SD http://mbisd.j2mgt.com/)는 보통 미팅을 마치고 오다까지 이루어지면, PI(proforma Invoice) 가 나가게 되고 50% 디포짓이 이루어져야, 일이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부터 시작되어 컴펌, 수정, 재컴펌 그리고 제작하면서 중간확인 등등……. 그렇게 모든 제품들이 완성이 되어 인스펙션이 끝나게 되고 고객에 모든 완성된 제품 사진들과 함께 나머지 잔금 50%를 청구하고 그돈이 들어와야만 쉬핑(중국 로지스틱 자회사 KAPOKLOG http://www.kapoklog.com/)이 시작된다.
이과정에서 고객은 물건들이 중국에서 떠나기전에 100% 결제를 해야만 하는 것이다. 고객입장에서는 당연히 불안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회사 입장에서는 물건을 잔금을 받지않고 가져와서 딜리버리까지 끝났는데 결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도 있었기에 다끝난 후에 결제를 받는것은 우리또한 리스크 였다.
여기에서 신뢰의 중요성이 나온다. 서로를 믿을수 없다면 비지니스가 이루어 질수가 없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신뢰를 줄 수 있을까?
여러가지가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언제라도 필요하면 사람들이 찾아올수 있는, 우리는 항상 여기에 있다라는 장소가 필요했다. 나역시 그동안 그렇게 많이 쌓여있는 제품들의 데이타를 디스플레이 해놓을 공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지만, 그동안 바쁘다는 핑게로 차일피일 마루고 있었다.
이제는 정말 만들어야 겠다.
이렇게 마음을 먹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면서….건물을 사야할지 렌트를 해야할지 부터 문제였다. 거기에 어떻게 컨셉을 잡을건지도 고민이 되었다.
그동안 생각을 않했던것은 아니었지만, 막상 내머리속에 있는것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현실과 타협을 해야 하는것이 나에게는 쉬운 문제는 아니었다.
아무리 디테일 하게 계획을 세운다 하여도, 일을 진행하며 달라질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일단 시작 하기로 마음을 먹고 건물부터 보러 다녔다.
그렇게 발품을 팔면서….. 마침내 운명처럼 아주 오래된 건물 하나를 만나게 되고, 그것을 사서 일년이란 시간동안 이리저리 내머리 속에서만 쌓여있던 경험의 자료들, 그리고 아이디어들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디자인 되어 나오게 되고, 그 건물에 맞게 더디지만 하나씩 진행되어 가고 있었다.
건물을 사서 레노베이션을 하는거라 렌트비가 매달 나가는 상황은 아니어서 마음의 여유도 있었지만, 나 자신도 바빠서 도저히 그것만 하고 있을수가 없었다. 그당시 호텔 프로젝트도 진행중이어서 중국도 여러번 왔다갔다 해야했고, 캐나다 국내출장도 많이 다녀야 했다. 하지만 다른일로 중국에 있는 와중에도 늘 한쪽에서는 그건물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를 고민 하고 있었고, 라이팅만 하더라도 수십군데 공장을 방문하여 괞찮은 디자인으로만 골라내는 작업만으로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중국에서 해야할 일들은 하나하나 준비를 해나가고 있었다.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건물 레노베이션도 내가 일을 시켜놓고 출장을 다녀오면, 만들어져 있었고, 정검하고, 좀 아니다라고 생각이 들면 수정하고, 다시 진행을 반복하면서, 하나씩 서서히 변화가 되고 있었다.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공사를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한건 공사의 공정을 잘 알아야 하고 거기에 최적화된 스케줄을 짜는일이다. 이 공정이 끝나야 다음 공정이 진행 될 수 있기 때문에 각 팀별 스케줄이 곧 시간절약이 되고 시간절약이 곧 전체 건축비를 좌우하는 것이다. 이 작업을 잘못 해 놓으면 정말이지 공사 전체가 엉망이 되고만다. 다음팀이 현장에 왔을때 그일이 않되어 있다면, 그팀은 바로 가버리고, 그렇게 가버린 팀을 준비가 되어, 다시오게 만들려면 그만큼 시간과 돈이 낭비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윗사진처럼 프레임 작업이 되어 있어야 드라이월 작업이 이루어 지기전에, 전기라인과 콘센트 위치 작업을 할수가 있다. 그다음 드라이월 작업….. 만약 전기업자들이 왔을때 이프레임 작업이 않되어 있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팀은 보자마자 현장 책임자에게 바로 전화한다. 뭐라고….. “우리 왔는데 전작업이 않되어 있네요, 갑니다.” ….. 이렇게 간팀을 다시 오게 스케줄을 다시 어레인지 하는것이 얼마나 낭비인가. 무슨일이든 다시 한다는 자체가 처음보다 쉽지도 않거니와 시간이 드는 일이다. 시간낭비는 곧 건축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또 한가지 중요한 일은 끝없는 확인 작업이다. 새로운 공정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디자인대로, 또 계획한대로 잘 시작되는지, 중간에도 잘 진행되고 있는지, 마무리는 잘 되는지…… 정말이지 끊임없는 체크를 해나가지 않는다면 어디서 누가 실수를 할지 모른다.
많은 현장을 지휘하면서, 정검이야말로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하지 않으면 나중에 꼭 다 끝난 작업을 뜯어내야 하는 일들이 생긴다. 한번은 전체 100개중 74개의 호텔룸에 Kitchenette을 설치하면서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지시를 하고 다른일이 있어 현장을 떠난적이 있다. 캐비넷 인스톨을 하는팀이 잘못 알아듣고 너무 낮게 월케비넷을 달아 놓은 것이다. 그것도 74개 전부를……OMG 잘못 되었다는것을 전체가 끝난 다음에 안것이다. 어찌 되었을까?
당연히 74개룸을 다시 다 뜯어내고 다시 붙이는 작업을 하였다. 캐비넷도 손상이 되었고, 벽도 손상이 되었고…..그리고 그것을 다시해야하는 엄청난 시간손해, 돈손해……
만약 방 하나만을 끝낸 시점에서 정검을 하였다면 어찌 되었을까?
그 방을 점검하고 잘못된 것을 그때 바로 알았다면, 정말 간단한 일로 끝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렇게 엄청난 데미지를 입고서야 일이 마무리가 되었다. 이 경험이 정말 많은 교훈을 주었고, 공사현장에서의 정검은 정말 매시간, 매작업 진행되도록 해야한다고 나는 매일 떠들고 있다.
이것은 공사뿐만이 아니다, 모든 상품제작에도 적용된다. 예전에 호텔가구 제작과정에서 수시로 정검하지 않아 생겼던 엄청난 실수 이야기를 나중에 “중국 반바퀴” 페이지에서 하기로 하고…….., 신축이나 레노베이션을 할때 공정별 스케줄링과 끝임없는 정검이야 말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을 다시한번 말하고 싶다.
기본적인 공사가 끝나가면서……건물 바닥, 벽면 그리고 천정…… 이 3개의 면을 어떻게 채워야 하나…… 많은 고민을 하였다.
먼저 천정에는 가운데 부분을 기준으로 양쪽에 10개의 베이를 만들어서 각각 나름 비슷한 종류의 팬던트 라이팅으로 테마를 입혀, 사람들이 다니며 각 테마별로 본인들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라이팅을 찾아 쇼핑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 다음은 벽면에 여러종류의 아트워크들로 디자인을 해 나갔다. 또 벽에 붙이는 라이팅들도 나름 조화롭게 디스플레이 되도록 노력 하였다.
바닥 디자인을 생각하면서 그동안 늘 하고 싶어서, 책을 보며 또 YouTube를 보며 공부하고, 계획했던 커피 스텐드를 집어 넣었다. 그리고 그동안 다니면서 거레를 하고, 또는 좋은 디자인과 퀄러티라 생각했던 공장들에게서 만들어온 테이블, 의자, 소파 그리고 여러가지 인테리어 소품 등등…..
이건물 내부는 어떤 특정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한다기 보다는 건물의 생김새를 잘 이용하여, 천정, 벽면, 그리고 바닥….. 이 3면을 그냥 깨끗하게 만든 다음 모두 상품으로만 디스플레이를 하고, 커피 스텐드쪽만 제외하면 그 자체가 인테리어가 되게 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들어와서 움직여질 동선을 생각했다.
보통 스토어에 처음 오는 사람들은 첫마디가, “WOW” …..”So beautiful” 너무 이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들어오자 마자 왼쪽에서 커피를 오다하고, 사람들은 상품을 따라 몸이 자동으로 움직이며 구경을 하다가 커피가 다 만들어지면 그때 손님을 부른다…… 커피를 픽업한 손님은 다시 구경을 하다가 원하는 자리에 아무데나 앉아 시간을 즐기면 된다.
앉은곳에서 위를 쳐다보면 온갖종류의 펜던트 라이팅이 보이고, 벽면에는 여러 재료로 그린 아트워크들이 그리고 바닥에는 엑센트 체어, 테이블, 소파, 스텐드 라이팅, 인테리어 소품 등등…..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동안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 했다면 나갈때 바로 구입하여 갈수 있다. 지금 앉아있는 의자 까지도………
그리고 아래층은 사무실과 디벨로퍼나 컨츄렉터와 자재샘플을 보면서 미팅할수 있는 공간으로, 2/3정도는 위층에 디스플레이 되어있는 상품들을 바로 구매할수 있도록 어느정도 재고를 보관하는 창고로 쓰게 디자인 하였다.
난 이공간이 꼭 필요한 물건을 쇼핑하러, 아니면 건축 프로젝트에 맞춰 자재나 가구, 조명, 소품등을 디자인 미팅하러 오는 그런 곳만이 아닌, 그냥 재즈 음악에 맛있는 커피 한잔을 즐기러 오는 그런 분위기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이 공간은 가끔은 라이브 재즈가 나오는 그리고 몸이 푹 들어가는 소파에 기대앉아 책도 보고, 친구들과 수다도 떨 수 있는 그런 문화의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모든 컨셉을 잡고, 또 여기에 맞는 분위기 까지 생각하고 나서는…….. 거기에 맞추어 진행하면서 이 장소를 무어라고 이름을 붙일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캐나다에 있으니 누구에게나 기억에 남는 심플한 영어로 지어야 하는데 적당한 이름이 생각나질 않았다.
일단 단순히 물건만 파는곳이 아니었고, 집이든 상가든 콘도든 호텔이든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집어넣어, 거기에 맞는 인테리어 디자인에다 필요한 모든 건축자재을 맞추고, 또 거기에 맞는 가구, 조명, 그림, 소품 등으로 마지막 터치까지 토탈로 해내는 디자인 비지니스 였기에 디자인 스튜디오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무슨? 디자인 스튜디오 라는 나만의 이름이 필요했다……
몇일을 고민끝에…… 이 세상에 없는, 뭔가 특별함과 아이디어가 있고 우리만의 문화가 있는 그런 곳이란 뜻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막상 거기에 적합한 영어이름이 생각이 나질 않았다. 그래서 호주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자란 우리 큰딸(나보단 영어를 잘하기도 하고…..ㅋ)에게 전화해서 도움을 청해 보았다.
Janis….. 세상에 없는 뭐 그런뜻의 영어 단어가 없겠냐? One and Only 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대답을 하였고, 정말 고민 1도 없이 바로 말하였지만….간단하며 누구도 알만한 그런 단어였고, 그 이름이 바로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One & Only Design Studio https://oandods.j2mgt.com/
그렇게 그 스토어에 이름이 간단히? 붙여졌지만, 이제는 많은사람들이 불러주고 기억해 주는 이름 “O&O”로 4년째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같이 그 온엔온리 디자인 스튜디오에 들어있는 커피샵 이름또한 O&O Coffee 로 자연스럽게 붙여졌다. 너무 맘에 들었다. 심플하면서도 강하게 내가 원하는 의미가 들어 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그렇치만, 모든 생각했던 것들이 한번에 만들어 지지 않는다. 지난 오랜시간 그렇게 많이 돌아다니며 쌓여만 있던 내안의 모든것을 꺼내어 이 공간에 다 채우고 싶었지만, 공간의 부족함도 있지만, 나자신의 부족함을 느낄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쉬움……. 이것이 늘 다음을 만들어 주는 디딤돌이 되어준다.